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특별퇴직 형식으로 직원 5명 중 1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금융권 일자리 창출이 금융개혁의 주요 의제로 떠오른 와중에 외국계 은행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SC은행은 특별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961명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직원(9월 말 기준 5300명)의 18%에 이른다. 퇴직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SC은행은 “이번 특별퇴직은 지난 10월 노동조합의 제안에 따라 노사 합의를 거쳐 시행한 것”이라며 “15일 기준 만 40세 이상이면서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퇴직하는 직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에 근속기간에 따라 32∼60개월분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월 고정급 기준)을 지급한다. 재취업 및 창업지원금 2000만원, 자녀학자금은 최고 2000만원(자녀 1인당 1000만원)을 줄 예정이다.
SC은행은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6월 SC은행 점포(출장소 포함)는 360개였지만 지난 9월 259개로 크게 줄었다. 이번 특별퇴직은 SC그룹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차원에서 실행됐다. SC그룹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직원 1만5000명을 감축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C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영국 본사에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SC은행이 지난해 55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본사에 배당금 1500억원을 지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SC은행, 임직원 18%… ‘특별퇴직’으로 내보낸다
입력 2015-12-02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