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보여주면 한표 줄게”… 日 여의원 정가 현실 토로

입력 2015-12-02 21:57 수정 2015-12-03 02:29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술이 들어가면 ‘속옷 보여주면 한 표 준다’고 태연히 얘기해요.” 노다 세이코(55·8선·사진) 일본 자민당 의원이 2일 도쿄 소피아대 강연에서 밝힌 남성 중심의 일본 정치문화 현실이다. 그녀는 29세 때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다음 선거를 목표로 지역구를 돌다가 남성 유권자에게 이 같은 성희롱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노다 의원은 처음 각료(장관)로 입각했을 때 선후배 남성 의원들이 지나가면서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대신(장관에 해당)이 될 수 있구나”라고 비아냥대면 얼어붙곤 했다고 소개했다. 또 “말을 잘 들으면 끌어주지만 귀엽지 않은 짓을 하면 ‘까치발을 딛는 것은 괜찮지만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안 된다, 아기야’라고 하는 것 같다는 인식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노다 의원은 최근 자민당 총재직을 두고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항마로 출마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