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한국교회, 정치의 도덕적 기반 만들어야”… NCCK 원로들의 대화서 주장

입력 2015-12-02 21:12

윤여준(사진) 전 장관은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개최한 ‘원로들의 대화’에서 “한국 정치가 도덕적 기반을 상실해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교회가 도덕적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 신경하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 등 원로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윤 전 장관은 “지금 한국사회는 정치가 국가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역기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공공성의 가치가 상실되면서 효율적인 통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풍조가 생긴다”며 “이기주의가 자본주의와 결합해 물신주의로 흐르면서 개인과 공동체가 맺는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도덕적 기반 위에서 작동해야 하고 토대를 만드는 일은 특히 가정과 종교에서 해줘야 한다”며 “가정교육이 무너진 상태에서 교회가 이 부분에 대한 기여를 충분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항일 독립운동을 한 민족지도자 대부분이 크리스천이었고 이런 경우는 아시아에서 한국 밖에 없다”며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자유토론에서 박종화 목사는 “우리나라가 학연과 지연, 진보와 보수 진영 논리에 따른 분열 현상이 심한데 기독교가 바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장관은 “이념에 매몰돼서 남북 분단 상황을 이용해 분열을 획책하는 측면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도록 교회가 야단치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