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영국의 교육학자인 저자가 세계적인 명사들이 출연하는 미국 비영리 재단의 분야별 강연회(TED)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이 주장을 구체화한 책으로 교육제도의 혁신 방법에 대해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의 입장에서 교육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사례를 중심으로 조목조목 설명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획일성이다. 하나의 표준능력으로 학생들을 판단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저능아’나 ‘부진아’라는 낙인을 찍는다. 학생들은 세상과 격리된 채 시험으로만 평가 받는다. 시험에 대한 집착이 교사도 성적의 도구로 만든다. 학생들의 개별 능력을 살리지 못하고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엘리트 교육제도는 이제 버려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지적이다. 대안은 없는가. 어떤 아이라도 외면 받지 않는 ‘개인 맞춤형 교육’, 법과 제도의 변화에 앞서 학교 현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풀뿌리 혁명’,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계발하는 ‘전인교육’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정미나 옮김.
이광형 문화부 선임기자
[손에 잡히는 책] 버려야할 엘리트교육… 대안은 있나? 있다!
입력 2015-12-03 18:18 수정 2015-12-03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