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억 받은 혐의…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소환

입력 2015-12-02 18:18

김창호(59·사진) 전 국정홍보처장이 이철(50)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로부터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용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2일 김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을 상대로 불법자금 수수 여부와 돈 받은 시점 등을 추궁했다.

김 전 처장은 검찰청에 출두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한민국 굴지의 싱크탱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 대표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다만 “불법 자금인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선거자금으로 썼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게 없다.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해선 “제 강의를 듣고 배우려는 후배”라고 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2011년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4년간 금융당국 인가 없이 투자자 3만여명에게 7000억원을 모은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김 전 처장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언론인 출신으로 2005년부터 3년간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한 김 전 처장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 2012년 총선,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등 꾸준히 정치권 진입을 시도해 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