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롯데마트 양덕점’르포] 7개 특화매장 차별화… ‘제3세대 대형마트’ 떴다

입력 2015-12-02 20:42
3일 경남 창원시에 오픈하는 롯데마트 양덕점은 다양한 특화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제3세대 대형마트’를 표방하고 있다. 사진은 홈퍼니싱 전문 특화매장인 ‘룸바이홈’ 전경. 롯데마트 제공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둔 2일 롯데마트 양덕점(경남 창원시)을 찾았다. 지하 1층 신선식품 매장은 다른 점포와 달리 실내가 다소 어두웠다. 대신 진열 상품들 위로 핀조명(Pin Light·특정 대상을 부각시키는 조명)이 달려 상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현선 롯데마트 VMD 전략부문 상무는 “양덕점은 각 공간에 따라 30가지 이상의 조명을 사용해 상품이 최대한 부각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양덕점은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내세운 ‘제3세대 대형마트’를 표방한다. 1세대가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최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2세대는 자체브랜드(PB) 활성화 등 단독 상품을 통한 차별화를 꾀했다. 반면 3세대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해 선택할 수 있는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하고, 체험 기회를 늘렸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양덕점은 특화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 구성을 제안한다. 친환경 등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해빗’을 비롯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홈퍼니싱 전문 매장 ‘룸바이홈’, 카페형 원예 상품 매장 ‘페이지 그린’, 셀프 차량 점검족을 감안한 카퍼니싱 전문 매장 ‘모터 맥스’ 등 7개 특화 매장이 입점해 있다.

특화 매장을 통해 소비자는 단순히 진열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의 체험을 통해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모터 맥스에서는 차량용 왁스, 와이퍼 등을 직접 시연 및 설치해볼 수 있고 페이지 그린에서는 원예 상품과 서적 등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선 온라인쇼핑의 성장세 등 외부 환경을 감안할 때 3세대 점포가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30개 점포를 3세대 점포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