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급자가 국민연금에서 긴급 생활자금으로 빌린 돈은 주로 전월세 자금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 상당수가 전월세 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2012년 5월부터 올 10월까지 3만591명이 국민연금 ‘실버론’을 이용했다고 2일 밝혔다. 실버론은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가 긴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연금공단에서 연간 연금액의 2배(최고 750만원) 이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실버론을 이용한 3만591명 중 59.1%인 1만8235명은 빌린 돈을 전월세 자금으로 쓴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비 38.6%(1만1796명), 배우자 장제비 1.3%(411명), 재해복구비 0.5%(149명) 순이었다.
연금공단은 이 사업을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지난해 말 마치려 했다. 하지만 수요가 끊이지 않자 연금 수급자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사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전월세 자금이 부족해 돈을 빌리는 노인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 7월 대부한도를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올렸다. 그러자 올해 편성한 예산 270억원이 동나 추가로 71억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대출된 금액은 모두 1222억원이다. 1인당 평균 399만5000원을 빌렸다.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팍팍한 노년의 삶… 국민연금 실버론 이용자 59% 전월세 자금 충당
입력 2015-12-02 21:44 수정 2015-12-02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