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女, 나를 위한 소비 즐기는 2030 - 로엘男, 치장에 적극 투자하는 3050

입력 2015-12-02 20:42
한 조각에 9000원으로 밥 한 끼보다 비싼 ‘도레도레’ 케이크, ‘정용진 맥주’로 입소문 난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연회비 10만∼30만원에 각종 프리미엄 혜택을 주는 ‘매스티지(대중+특권) 카드’….

모두 자신이 즐기고 원하는 것에 한해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작은 사치’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다. 개인적으로 가치를 두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뜻에서 ‘가치 소비’라고도 표현한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싼 가격을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가치 소비도 활발하다. 소비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소비 관련 업종의 투자 키워드로 가치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일 ‘포미족과 로엘족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포미(For me)족은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20∼30대 여성, 로엘(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족은 스스로 꾸미기 좋아하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30∼50대 남성을 일컫는다. 평범한 아줌마를 거부하고 자기를 가꾸는 데 열심인 40∼50대 여성은 루비(Refresh, Uncommon, Beautiful, Young)족이라고 부른다. 이런 족(族)들에 의한 가치 소비의 확산은 디저트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오소민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2013년(3000억원)에 비해 5배나 성장했다. 지난 8월 미국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하는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