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청년창업, 중국은 열풍… 한국은 ‘삭풍’

입력 2015-12-02 20:58

중국 대학생은 모험적인 창업에 관심이 많다. 반면 한국 대학생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는 오히려 중국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한·중·일 청년창업, 중국 열풍, 일본 미풍, 한국은…’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0월 4∼7일 한국 179명, 중국 169명, 일본 186명 등 총 534명의 3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결과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의 비중은 중국이 40.8%였던 반면 한국은 6.1%에 그쳤다. 창업을 고려하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도 한국 대학생은 30.2%가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취업의 어려움 때문에 창업을 선택했다고 답한 중국 대학생 비율은 10.7%에 그쳤다.

한국 대학생은 또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38.0%)을 주요 창업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창업 분야도 요식업 창업(31.3%) 같은 생계형에 집중됐다. 중국 대학생은 혁신형 창업과 연관된 IT 분야(20.1%)에 관심이 많았고,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경우도 84.6%로 한국(32.4%)과 일본(16.7%) 대학생보다 월등히 높았다.

보고서는 “중국은 샤오미 같은 IT 창업기업의 세계적 약진, 창업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에 힘입어 창업 선호도가 높게 조사됐다”며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인 데다 창업생태계 구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창업 활기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