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KF-X 기술이전, 최대한 지원”… 국무부 “록히드마틴과 논의 중”

입력 2015-12-02 22:25
미국 국무부는 핵심기술 이전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대해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KF-X 사업과 관련해 민감한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 지원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의 논평 요청에 대해 “미국은 가장 민감한 국방기술의 이전을 통해 한국 국방 프로그램과 우선순위가 유지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한국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논의 중”이라며 “KF-X와 같은 방대한 프로그램은 성숙되고 더욱 정교해지면서 종종 수출면허(EL)가 수정되는 반복적인 과정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기존에 수출이 금지됐던 기술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이를 수정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록히드마틴사와 능동주사(AESA)레이더 등 4개 핵심기술을 제외한 21개 항목의 기술 이전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국에서 실시된 회의에서는 이 가운데 일부 기술의 이전에 미국 정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 박신규 사업관리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 협상단은 미국 현지를 방문해 록히드마틴과의 협상을 주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협상단이 록히드마틴과 논의 중인 기술들은 통합설계 및 무장 조종 알고리즘, 비행관리 시스템. 액체 냉각시스템, 선진비행제어 법칙 등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어떤 기술을 언급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