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 색칠하면서 하나님의 마음 느낀다… 정형기 화백 ‘컬러링 성경’ 출간

입력 2015-12-03 17:34 수정 2015-12-03 22:04
정형기 화백이 2년 동안 그린 ‘컬러링 성경’ 중 제1권 ‘창조 그 이후’ 표지 그림.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 에덴동산에서 호랑이와 원숭이 등과 함께 놀며 행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성사 제공

“오늘 당신의 영혼은 무슨 색깔인가요? 근심과 걱정으로 흑백이 되지는 않았나요?”

성경 말씀을 색칠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컬러링 성경(홍성사)을 펴낸 정형기(58) 화백이 말씀 치유 시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면서 전한 말이다. 모두 3권인 이 컬러링 성경은 들판의 어린양,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한 사람들, 다채로운 산과 바다를 자신이 원하는 색깔로 채울 수 있다.

성경 이야기와 함께 보는 1권 ‘창조 그 이후’는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고 남자와 여자, 먹기 좋은 온갖 열매, 동산을 적시는 강들, 들짐승과 공중의 새, 그리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읽는 이의 손길이 닿기를 기다린다. 이어 인간이 죄를 짓고 대홍수가 나 온 세상이 무법천지로 변하는 이야기 등이 시선을 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는 그림은 섬뜩하면서도 잠든 영혼을 깨운다. 요셉이 이집트 총리가 되는 순간은 장엄하면서도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1권의 마지막 장인 야곱의 장례를 치르는 그림은 애통하고 슬프면서도 거룩한 죽음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한다.

2권은 ‘예수의 시간’으로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예루살렘에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시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3권 ‘남겨진 자들’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에 남겨진 그를 따르던 제자들의 이야기 열 편을 실감나는 그림체로 스케치했다. 성경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무채색 성경에 나만의 색을 덧입히다 보면 세상을 만드시고 세상 곳곳을 신실하게 가꾸어 오신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할 수 있다.

각권마다 대형 컬러링 도안을 수록한 정 화백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가족과 함께 색칠하기 놀이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보세요. 그분의 인내와 사랑에 잠잠히 머물 때 당신의 영혼은 산만한 세상에서도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정 화백은 1989년 국민일보 만화대상전, 91년 스포츠조선 국제만화대상전, 95년 일본 요미우리신문 국제만화대상전에서 입상했다. 작품으로는 ‘만화 정신건강’ ‘만화 동의보감’(이상 북하우스), ‘만화 탈무드’(생명의말씀사) ‘그림 사영리’(순출판사) 등이 있으며, 2010년에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국민일보에 연재했고 2014년부터 1년간 연재된 ‘한국의 성읍교회’ 시리즈에 삽화를 그렸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