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2일 각각 논평을 내고 서울 강남구의 서울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선호도 재조사 방침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교연은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의 행정에 어떤 종교든 개입하거나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서울시가 역명에 특정 사찰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종교편향 논란에 단초를 제공한 것을 우려하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최근 강남구가 주민 선호도 조사를 다시 실시해 역명개정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이번에야말로 빠른 시일 내에 특정 종교의 입김이 아닌 주민들을 대상으로 바른 조사를 실시해 지하철역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제라도 서울시는 더 이상 종교 간 마찰과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문제가 된 봉은사역명을 폐기하고 국민 모두의 정서에 맞는 ‘코엑스역’으로 재명명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회언론회도 “코엑스 이용자와 봉은사 방문객의 비율은 100대 0.27로 봉은사 1년 방문자가 코엑스 1일 방문자수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광역철도가 신설되고 코엑스가 강남 관광특구의 중심축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정 사찰 이름을 역명으로 채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강남구는 약속대로 빠른 시간 내에 공정한 방법을 통해 역명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강남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역명에 대해 올바른 명칭이 부여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백상현 기자
“강남구, 봉은사역명 선호도 재조사 방침 환영”… 한국교회연합·교회언론회 논평
입력 2015-12-02 18:42 수정 2015-12-02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