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은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전국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5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는 31일까지 전국 76개 지역 450여곳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펼친다. 올해 거리모금 목표액은 70억원이다.
박종덕 사령관은 “소외된 약자들이 희망으로 2016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랑의 종소리를 힘차게 울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적극적으로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눔국민운동본부 손봉호 대표는 “행복지수와 기부 수준은 비례한다”며 “시민들의 기부 참여로 더욱 행복한 선진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종식에선 4년 동안 매년 1억원씩을 기부한 서울 신월동 주민 이상락씨가 구세군 베스트도너클럽(고액 기부자)에 가입했다. 한국구세군은 가수 홍대광씨와 셰프 오세득씨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팬들의 정성을 모아 쌀 1004포대(11.1t)를 기증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앞서 SPC 그룹의 계열사 파리바게뜨도 10년 연속으로 구세군 1호 성금을 전달했다.
앞으로 한국구세군은 거리 모금을 비롯해 톨게이트·교회·온라인·기업 모금, 물품·정기 후원, 회원 모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하게 변신한 자선냄비도 운영한다.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후원 대상과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후원 대상에 대한 정보와 후원금이 사용되는 사업도 확인할 수 있어 기부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현금뿐 아니라 카드로도 기부할 수 있다.
1891년 미국의 조지프 맥피 사관이 빈민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부두에 큰 쇠솥을 내건 것이 구세군 자선냄비의 시초다. 우리나라에선 1928년 자선냄비가 처음 시작됐고 현재 한국의 대표적 나눔 운동의 상징이 됐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 모금실 안영진 팀장은 “기부함에 설치된 카메라로 기부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도록 했다”며 “기부자들이 지인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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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에 사랑을 채우세요… 구세군, 올 70억원 모금 목표
입력 2015-12-02 18:31 수정 2015-12-02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