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대표적인 유방암 환자 단체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이하 한유총회)’ 홈페이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의게시판에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의 보험급여를 요청하는 유방암 환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환자는 진단 시 간(肝)까지 암이 전이된 말기(4기)상태였지만, 유방암 치료제 신약 퍼제타 효과가 좋아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상태라며 퍼제타를 유방암계의 불로초 같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비용 때문에 곧 치료를 포기해야 할 지 모른다며 절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7%에 이르는 쉬운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조기에 발견한 0기 환자들에 해당한다. 이 환자처럼 암이 다른 곳으로 퍼진 전이성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35.9%로 절반은 5년 내에 사망하고 있다. 특히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 전이의 위험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퍼제타는 이러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 시에 허셉틴과 도세탁셀과 병용치료하며, 치료 효과가 높아 임상 현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치료제다. 주요 임상 결과에 따르면 퍼제타는 전이성 유방암 분야 사상 최고 긴 5년의 전체 생존 기간을 보였다.
이는 기존 표준 요법 보다 1년 4개월 이상 연장한 수치다. 현재 치료 옵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생존 기간을 보였다고 평가 받고 있으며, 국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최우선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퍼제타는 2013년 국내에 허가를 받은 이후로 현재까지 보험급여를 받지 못한 상황으로 지난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비급여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건강보험급여에 등재되지 못하면 비용 부담이 큰 항암제 특성 상, 환자들은 경제적 상황 때문에 퍼제타 치료를 포기 할 수밖에 없다.
한유총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사연을 올린 환자는 글의 말미에 절망스럽기 그지없는 4기 유방암의 고통에서 이제 일상으로 복귀할 희망을 얻게 됐고, 평생 유방암을 잘 관리해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했다. 계속해서 퍼제타가 비급여로 남아있다면 이 환자의 바람이 이루어질 날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의료비 부담이 큰 4대 중증질환의 보장을 강화하겠다는 정책도 앞으로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방암 환자들의 퍼제타 보험 급여 요구가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영수 기자
‘퍼제타’ 보험적용 언제쯤 이뤄질까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 애타는 호소
입력 2015-12-06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