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파리에서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참석을 계기로 만난 양국 정상은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는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확인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 등에 대해 팽팽히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사드 정권 퇴진 문제에 있어 푸틴 대통령과 이견이 큰 게 사실”이라며 “러시아가 당장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테지만 결국에는 러시아가 현재 공격 중인 시리아 반군 세력보다는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는 게 더 낫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사드는 결코 시리아의 미래 정부를 이끌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근원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며 “새로운 헌법과 새로운 선거,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는 이견이 표출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IS로부터 석유 공급을 보호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런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면 대통령 자리를 내놓겠다”며 “푸틴 대통령은 자리를 지키겠느냐”고 맞섰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전투기 격추는 IS産 석유때문”“그게 사실이면 사임”
입력 2015-12-02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