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김선형이 복귀한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SK는 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1대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8승17패로 9위에서 공동 8위로 한 계단 순위가 올라갔다. 특히 불법 스포츠도박에 연루돼 지난달 21일 원주 동부전부터 경기에 나선 주전 가드 김선형은 복귀 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이전 경기까지 8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를 추격했던 KGC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3위 KGC(16승9패)는 2위 울산 모비스(18승7패)와의 승차가 두 게임으로 벌어졌다.
SK는 김선형이 오래간만에 전매특허인 속공과 빠른 볼 배급으로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또 리바운드에서도 47-31로 압도하는 등 제공권도 완벽히 빼앗았다.
SK는 1쿼터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오용준이 3점슛을 포함해 6점을 몰아넣으며 3분58초를 남기고 13-6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한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SK는 2쿼터에서도 김선형의 3점슛 2개를 앞세워 전반을 39-23으로 앞섰다. 후반에는 드워릭 스펜서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16점차 대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14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형철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경은 감독은 “머릿속에 그렸던 농구가 오늘 같은 농구인데 그동안 안됐다”면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GC는 1쿼터부터 선수들이 슛 난조를 보이며 대패했다. 특히 KGC는 3점슛 26개를 시도했지만 무려 23개가 림을 벗어났다. 찰스 로드가 20점, 마리오 리틀이 17점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자만했던 것 같다. 8연승하면서 선수들이 조금 풀어진 것 같다”면서 “재정비해서 다음 경기에 잘 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김선형, 복귀 5경기 만에 첫 승
입력 2015-12-02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