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모습이 2012년 대선 단일화 과정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1일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1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빈곤층 노인들의 거주실태와 복지 사각지대를 점검했다. 같은 시간 안 의원은 광주 김치타운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당 혁신을 놓고 대립하는 두 사람의 민생행보조차 제각각이었다.
두 사람의 등 돌리기는 ‘아름다운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던 2012년 대선 당시와 너무 닮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시 지지율에서 뒤지던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끊임없이 후보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다. 무소속으로 나섰던 안 의원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고집했다. 범야권의 압박으로 단일화하자는 데 두 사람이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또 싸웠다. 문 대표 쪽에선 ‘안철수 양보론’의 불을 지폈고, 안 의원은 “큰 실망을 느꼈다”며 협상 중단까지 선언했다. 결국 안 의원 사퇴로 문 대표가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최종적으로 차지했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실패한 것이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은 마치 3년 전 대선 때의 앙금이 하나도 사라지지 않은 채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다른 인사도 “한 사람이 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이 저 말을 했던 그때 상황이 데자뷔처럼 떠오른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문재인·안철수 ‘평행선 마이웨이’… 백 투더 2012?
입력 2015-12-01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