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철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은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급증해 매년 매출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세일 시점이 앞당겨지고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
디지털 분석업체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에 따르면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30일·현지시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온라인쇼핑 추산 매출은 4억9000만 달러(5600억원)로 전년 대비 14% 정도 늘었다. ADI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날 하루 온라인쇼핑 매출이 전년 대비 12% 오른 29억8000만 달러(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BM도 삼성전자, 소니, LG전자 텔레비전과 애플워치 등 고가 제품의 판매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18% 정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먼데이는 직장에 복귀한 뒤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할인행사다. 2005년 첫 도입된 후 매년 매출 규모를 늘려왔다.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은 2012년에 20억 달러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26억5000만 달러로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대형마트 체인점 ‘타깃’ 웹사이트 등이 몰려든 고객으로 인해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온라인 결제 프로그램인 페이팔 역시 결제 서비스가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온라인쇼핑몰 상품 중 15% 정도가 ‘품절’로 표시됐다. 이는 역대 사이버먼데이 사상 가장 높은 비율이다. 새로운 시리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 관련 장난감, 게임 등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 증가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추수감사절 당일인 지난 26일부터 주말 연휴가 이어진 29일까지 온라인쇼핑 매출은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반면 추수감사절 당일과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은 121억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소매연합(NRF)은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1억300만명이 온라인으로 쇼핑해 오프라인 쇼핑 인구(1억200만명)를 소폭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쇼핑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깊다. ADI는 이날 온라인 소매 트래픽 중 53%가 모바일을 통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세일 기간 역시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아마존 월마트 등이 블랙프라이데이 이전부터 특가 제품을 내놓거나 사이버먼데이 전날인 일요일부터 세일에 들어가는 ‘사이버선데이’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블프’도 줄서기보다 클릭… 온라인 대박
입력 2015-12-02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