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민생선’ 명태 살리기 첫발… 강원도, 치어 1만마리 방류

입력 2015-12-01 21:13
동해안에서 사라진 국민생선 ‘명태’ 살리기가 첫발을 내딛었다.

강원도는 1일 고성 저도어장에 15∼20㎝ 길이의 명태 치어 100마리를 시험 방류했다고 밝혔다. 방류는 오는 18일 예정된 본 방류에 앞서 원통관을 이용해 수면 아래 10m 지점에 치어를 방류하는 중층방류시스템을 점검하고 방류된 치어가 제대로 생존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치어가 갈매기 등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방지하고 수면에 떨어질 때 충격도 예방할 수 있다.

본 방류 행사에서는 1만 마리를 저도어장에 자연방류하고 절반은 가두리 양식시설에 풀어 놓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해양수산부와 도는 방류한 명태 보호를 위해 동해안 저도 북방어장 주변해역 21.49㎢를 보호수면으로 지정했다. 보호수면에선 앞으로 4년간 수산자원 포획·채취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해양수산부와 도, 강릉원주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2월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어미 명태 관리와 명태종묘 생산기술을 개발해 왔다.

현재 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육상 수조에서는 지난 2월 어미 명태에서 알을 채취해 부화시킨 어린 명태 3만6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또 수정란 확보를 위해 40∼70㎝ 크기의 건강한 어미 명태 6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갓 폐사한 명태에서 알을 채취해 9만4000마리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75일 만에 환경적 영향과 먹이전환 실패 등으로 전량 폐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명태는 국내에서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민 생선’이다. 명태 어획량은 1981년 16만5000t에 달했지만 2000년대부터 크게 줄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1t 미만으로 줄었고 최근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고성=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