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재선충과 전쟁… 완전 방제 팔 걷었다

입력 2015-12-01 21:11
산림청 관계자들이 지난 2월 경남 거제군 장목면 대금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벌목하고 있는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소나무재선충 완전 방제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산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소나무재선충을 완전 방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7년까지 재선충 관리가 가능한 수준인 10만 그루 이하로 피해목 숫자를 낮추겠다고 1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2월 전 부서가 동참하는 ‘방제정책기술지원단’을 출범했다. 또 과학원내 산림병해충연구과를 전략연구실, 제연구실, 생리·생태연구실 등 3개 부서로 확대 개편해 소나무재선충병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로써 소나무재선충병에 관해선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방제연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방제정책기술지원단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연구와 관련한 중기(2015년∼2019년)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산림청의 현안과 방제정책기술지원단이 도출한 문제들의 우선 순위를 정해 일사불란하게 연구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최초로 발생해 2005년에는 산림병해충에 대한 특별법이 만들어질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주는 병해충이다.

방제정책기술지원단은 마스터 플랜에 따라 먼저 지역별·피해상황별 맞춤형 방제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찰 및 방제 방법을 지역·피해등급에 따라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피해목 훈증을 위한 피복재 소재를 대폭 개선키로 했다. 작업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만 효과적인 현재의 훈증법의 단점을 보완, 경사지나 험준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도록 새로운 훈증 피복제를 연구하고 있다.

지원단은 나무주사 대체 약제도 연구중이다. 예방용 나무주사는 소나무재선충병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사용 중인 나무주사 예방약제는 유효기간이 2년으로 짧고, 소나무에 자주 구멍을 뚫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약효기간이 6년인 약제 개발을 시험하고 있다.

그리고 소나무재선충 확산 방지를 위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분포를 조사하고 있다. 전국 15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전남 곡성과 경남 진주 등 남부지방까지 북방수염하늘소가 채집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방제시기를 현행 4월 말에서 3월 말로 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산림과학원은 산·학·연 공동으로 생명공학(BT)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소나무재선충병 대형 융복합 연구를 수행,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남성현 원장은 “소나무재천충병 관련 연구 결과를 다른 산림병해충에도 응용, 다른 산업에 도미노 효과를 유도함으로써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하고 산림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