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6개월간 조제분유만 먹었던 아이는 모유수유만 했던 아이보다 비만 발생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간호대 이인숙 교수는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최한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실태분석 및 관리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국민일보 11월 25일자 1·8면 참고). 보고서에 따르면 0∼5세 영·유아 시기엔 식습관이 비만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조제분유만 먹었던 아이의 비만 위험이 모유수유 때보다 더 컸다. 모유와 분유를 섞어 먹은 아이 역시 모유수유만 했던 아이에 비해 비만 위험이 23% 높았다. 2007∼2013년 영·유아 건강검진에 1회 이상 참여한 아동 약 220만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해 얻은 결과다.
또 밥을 먹을 때 TV를 보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비만 위험이 80% 높았다. 패스트푸드를 먹는 아이는 2.03배, 빠른 속도로 식사하면 2.36배, 폭식하면 2.59배, 식탐이 있는 아이는 2.62배나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적절하게 우유를 섭취한 아이는 비만 위험이 낮았다. 우유를 하루 2, 3잔(400∼600㎖) 마시는 아이의 비만 위험은 마시지 않는 경우에 비해 50% 낮았다. 다만 우유를 3잔 이상 마시면 비만 위험이 되레 6% 증가했다. 편식도 비만 위험을 높였다.
성인은 과도한 음주가 고도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상 남성 중·고위험 음주자는 술을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고도비만 위험이 60% 더 높았다.
고도비만 관련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7262억원으로 추산됐다. 2009년 4926억여원에 비해 1.47배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비만 환자의 의료비와 교통비·식비 등 부대비용, 사망이나 실직으로 발생하는 미래소득 및 생산성 손실액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분유 먹은 아이 모유수유보다 비만 발생 위험 28%나 높다… 밥 먹을 때 TV 시청은 80% 높아
입력 2015-12-01 20:06 수정 2015-12-01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