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라이언 킹’ 이동국(36)이 2015 시즌 K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이동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기자단 투표에서 109표 중 52표를 얻어 염기훈(32·수원 삼성·48표)과 김신욱(27·울산 현대·9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동국은 K리그 최초로 MVP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아울러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MVP의 영예를 차지한 이동국은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3경기에 출장해 13골 5도움을 뽑아내며 K리그 통산 최다골(180골) 기록을 이어갔다. 주장으로 팀의 2연패도 이끌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데얀(34·베이징 궈안)이 세운 ‘최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또 지난 8월 1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정규리그 24라운드에 선발로 나와 1998년 프로 데뷔 이후 17시즌 만에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동국은 축구 팬들이 직접 뽑은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의 영광도 안았다.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기쁨이 더했다.
전북은 이동국의 맹활약 덕분에 지난달 8일 정규리그 종료를 2경기 남긴 36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동국은 MVP에 선정 된 후 “이번 시즌 우리 팀이 2연패를 달성해 자랑스럽다”며 “이 상은 우리 선수들이 같이 타는 것으로, 내가 대표로 받는 것이라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2015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인 전북의 잔칫날이었다. 신예 이재성(23)은 영플레이어상의 영광을 안았고 사령탑 최강희(56) 감독은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 팀에서 MVP와 영플레이어상(과거 신인상), 감독상이 동시에 나온 건 1987년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가 유일했다.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이재성은 이번 시즌 34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거뒀다. 35경기에서 10골을 넣은 권창훈(수원 삼성)과 34경기에서 15골을 넣은 황의조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 영플레이어상 수상엔 실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이재성은 올해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선수”라며 “마지막 패스와 마무리 슈팅 등에서 결정력 있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어 감독상을 받았다. 박종환 감독, 고(故) 차경복 감독을 넘어 K리그 최초 감독상 4회 수상자가 된 것이다. 최 감독은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도취돼 정신적으로 해이해지면 팀이 무너질 수 있다. 구단과 상의해 다음 시즌엔 더 전력을 보강하고 싶다”며 “전북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2015시즌 K리그 대상 시상식] 라이언 킹 ‘이동국’ 전설은 진행형… 사상 첫 MVP 2연패
입력 2015-12-01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