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경쟁력 강화한다… 사업 영역 넓히고 상장도 추진

입력 2015-12-01 19:16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연내 법안이 통과되면 거래소는 내년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 등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리되는 코스닥 거래소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본금 확충과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개정 법률에 따라 설립되는 한국거래소지주(가칭)는 IPO를 추진한다. 해외 진출과 신사업 발굴에 드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상장이다. 거래소는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뒤 폐쇄적 주주 구성, 비상장 법인이라는 한계, 기업가적 경영역량 부족 등으로 글로벌 흐름에서 소외됐다.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나 인수·합병(M&A)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거래소는 내년에 상장을 통해 지분 가치가 크게 높아진다면 세계 유수 거래소와의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로 ‘아시아 리딩 거래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LSE, 일본 JPX, 싱가포르 SGX 등 해외 거래소 사이에선 전략적 제휴와 연계한 지분 거래가 일반화돼 있다.

거래소는 상장 후 자금 조달을 통해 해외 M&A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에도 본격 참여할 방침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IPO 자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생상품시장 및 I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