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제가 입었던 황색 곤룡포(袞龍袍·위 사진)와 황후의 황원삼(黃圓杉·아래)이 처음 공개됐다. 국내 복식 문화재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유물들이다.
세종대박물관은 학교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소장 유물 중 대한제국시대 황실에서 사용했던 희귀 유물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시회를 1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고종황제와 순종황제 시절 사용된 황색 곤룡포와 순종황제의 계비인 순정효황후가 입었던 황원삼이다. 황제를 표시하는 황색을 사용한 곤룡포와 원삼은 세종대박물관 소장 유물이 국내 유일이며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곤룡포는 조선시대 세종대부터 입기 시작한 임금의 집무복으로 처음에는 붉은색이었으나 고종대에 이르러 황제국 지위에 맞게 황색으로 교체했다. 이번에 전시된 황색 곤룡포는 두 벌인데 한 벌은 소매가 넓고, 다른 한 벌은 소매가 좁다. 황색 곤룡포는 현재까지 조선왕릉에서 발굴된 사례가 없다.
그밖에도 동궁비가 입었던 의례복인 원삼, 왕비의 평상복인 당의, 고종황제가 착용했던 장신구인 패옥, 황실에서 사용했던 노리개 ‘별전괴불’ 등 희귀한 황실 복식 유물이 다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모두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와 ‘평양시가도’도 함께 공개된다. 6폭으로 구성된 ‘해상군선도’는 바다를 건너는 신선들을 표현한 것으로 18세기 유행하던 그림이다.
1973년 개관한 세종대박물관은 4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1일까지 이어진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세종대박물관 특별 전시회] 고종 황제가 입던 곤룡포 첫 공개
입력 2015-12-0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