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은행’] 김용균 변호사 “연탄 받은 할머니 눈물 글썽이던 모습 못잊어”

입력 2015-12-01 19:28
김용균 변호사(가운데)와 법무법인 바른의 임직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 연탄은행 제공

추위와 직면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국민일보는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은행’ 캠페인을 펼치며 연탄 300만장을 모으고 있다. 연탄은행의 ‘얼굴’로 캠페인의 선봉에 선 두 명의 홍보대사를 만나 ‘나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균(61) 변호사는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의 홍보대사직을 맡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서울 행정법원장직에서 퇴임한 2010년부터 연탄은행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연탄은행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 서울북부지법원장으로 근무할 때다. 당시 법원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했고, 마침 연탄배달을 위해 연탄은행이 있는 서울 중계본동 백사마을을 찾았다. “연탄 몇 장을 건네받은 할머니가 제 손을 꼭 잡으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눈물까지 글썽이시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연탄 한 장의 작은 나눔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따뜻하게 하는지를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후 연탄은행 후원자가 됐고 다른 법원에 연탄배달 봉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추위는 인간의 원초적 고통이기 때문에 연탄의 유무는 저소득층에게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까지 개인적으로 5500만원을, 법무법인 바른은 9000만원을 후원했다. 또 김 변호사를 포함해 바른의 임직원들은 매년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임직원 100여명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일대 가정에 연탄 4만장을 배달했다.

김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을 우려하며 ‘관용’과 ‘나눔’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껴안고 돌보지 않고서는 선진사회를 이루는 것은 그냥 꿈일 뿐”이라며 “생활 속에서 즐겁게 지속적으로 나눔에 참여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연탄후원이 나눔의 구체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약 10만 가구가 연탄을 구매할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겨울은 전보다 더 길어졌고요. 우리와 더불어 사는 가난한 이웃들이 연탄 걱정을 하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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