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별력을 확보해 최악의 ‘물수능’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눈치작전과 혼란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쉬운 수능을 유지한다”던 출제 당국의 약속은 ‘빈말’이 돼 신뢰성에는 금이 가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능 성적표는 2일 배포된다. 올해 수능이 어려웠다는 건 만점자 비율에서 확인된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국어B형만 빼고 나머지 과목에서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과생이 응시하는 국어A형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1.37%에서 올해 0.80%로 떨어졌다. 수학A형은 2.54%→0.31%, 수학B형은 4.3%→1.66%, 영어는 3.37%→0.48%로 각각 하락했다.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B형을 제외하면 ‘만점자 비율 1%’를 넘는 과목이 없다. 수학B형은 지난해 ‘이과 변별력 대란’의 주범이었지만 올해는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영어는 ‘쇼크’ 수준이었다. 2018학년도에 절대평가로 전환될 예정이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각각 4.83%, 4.64%로 쉽게 출제됐던 터라 체감 난도가 상당했다. 만점자 비율이 7분의 1 수준으로 준 것이다.
국어B형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0.09%에서 올해 0.30%로 높아졌지만 지난해가 유독 어려웠기 때문에 만점자 비율이 상승했다고 해서 쉬워졌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탐구영역에선 사회탐구가 쉬웠고, 과학탐구는 어렵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2016 수능 채점 결과] ‘불수능’에 만점자 급감… 영어 3.37→ 0.48% ‘쇼크’
입력 2015-12-01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