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 “변화·쇄신”… 제2 도약 드라이브 걸었다

입력 2015-12-01 22:07

삼성그룹이 1일 새로운 인물 발탁과 세대교체를 특징으로 한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사실상 첫 인사에서 과감한 ‘변화’를 통한 조직 분위기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 3명에 그쳤던 사장 승진자는 올해 6명으로 늘었다. 또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인사 대상자는 총 15명이다. 주요 사장 승진자 중 삼성전자는 고동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에 내정했다. 기존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하던 신종균 사장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았다. 윤부근 CE(생활가전)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역시 겸했던 생활가전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후임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후속 인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세트부문 주력사업부 리더를 교체해 제2 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무선·반도체 등 핵심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술 안목을 갖춘 경영자를 우대하는 인사 원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정칠희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호텔신라 한인규 부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인 성열우 부사장과 인사팀장인 정현호 부사장도 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삼성전자 차문중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이 돼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은 오는 4일쯤 부사장 이하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다음주 중 주요 계열사 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