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진행 중인 한국공예 패션 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문화외교’에도 나선 것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이자 양국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열리는 한국공예전의 의미를 감안, 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특별히 따로 시간을 낸 것이다.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 등 3개 분야 작가 151명이 만든 작품 150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작품 중에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 당시 입었던 한복을 재현한 작품과 그해 11월 서유럽 순방 때 입은 한복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고유의 색인 오방색(적·청·황·백·흑)을 현대적 조형미로 되살린 옻칠 공예품 ‘오색광율’, 신윤복의 미인도에 등장하는 한복을 재현한 ‘다홍치마’, 나전칠기 병풍과 철화분청 항아리 등도 전시됐다. 파리장식미술관에서 특정 국가의 공예예술작품이 전시된 건 처음이다.
지난 9월 개막한 코리아 나우는 57일간 8만5500명이 관람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프랑스 국민은 물론 여기를 찾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테러 사태로 프랑스 국민의 충격이 클 텐데 아름다운 작품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프랑스) 국민이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에게 양국 간 지속적인 문화 교류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양국 문화의 지평을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리=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佛 테러 충격, 한국 공예작품이 위로됐으면”… 파리서 문화외교
입력 2015-12-01 21:59 수정 2015-12-01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