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에서 잘 나가던 고양 오리온이 삐걱대고 있다. 1위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 같았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주춤하고 있다.
오리온은 1일 현재 19승6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울산 모비스(18승7패)에 1경기까지 추격을 당하고 있다. 그동안 오리온은 2위와 2∼4경기차를 유지하면서 선두를 이어갔는데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오리온이 휘청거리고 있는 이유는 팀 간판이었던 애런 헤인즈의 공백 때문이다. 헤인즈는 지난 15일 전주 KCC와 경기 2쿼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1승3패로 부진했다. 헤인즈가 다치기 전 21경기에서 단 3패(18승)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헤인즈가 빠지자 팀 득점력이 곤두박질쳤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출전한 21경기에서 평균 86.5점을 올렸다. 그런데 헤인즈 없이 치른 최근 4경기에서 평균 69.8점에 그쳤다. 오리온은 헤인즈 대체 선수로 제스퍼 존슨을 일시 영입했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존슨은 지난달 29일 모비스전에서 단 5득점에 머물렀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산술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득점이 10점 정도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팀이 위기상황을 맞으면 전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뛰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선수들이 힘을 앞세운 수비로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번 주 선두 수성의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헤인즈가 이르면 내주 초부터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주를 잘 버티면 1위 수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이 만만치 않다. 오리온은 3일 부산 kt전에 이어 5일에는 원주 동부와 맞붙는다. 모두 원정 경기다. 부산에서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원주로 이동해야 한다. 또 kt는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3경기서 2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고, 동부는 김주성 복귀 이후 9위에서 6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모규엽 기자
[프로농구] 오리온, 선두 자리 ‘위태위태’… ‘만수’팀 모비스에 1경기차 쫓겨
입력 2015-12-0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