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정몽구 효과?… 이달중 해외법인장 불러모아 회의 ‘판매 독려 특별메시지 주목’

입력 2015-12-01 21:28
정몽구 회장의 ‘독려 효과’가 이번에도 나타날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을 불러 모아 올해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판매 전략을 모색한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이후 첫 해외법인장 회의여서 제네시스 글로벌 전략도 논의될 전망이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1년에 두 번, 7월과 12월에 각각 열리는 정기 회의다. 이번 회의가 주목되는 것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7월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라”며 전사적인 판매 지원 체제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645만여대 판매에 그쳤다. 820만대 판매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 중국 성장 둔화로 인한 타격, 신흥시장 정체 등이 겹치면서 판매가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회의에서 정 회장의 특별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의 독려는 지난해 말 800만대 달성 당시에도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연간 판매 목표치를 786만대에서 800만대로 높이라고 특명을 내렸고, 곧이어 12월 전년 동기보다 19.4% 오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8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일 “정 회장의 지침이 내려지면 전 그룹이 총동원 체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문화가 이번에도 발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