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전도만이 살 길입니다

입력 2015-12-01 19:05

한국교회에 위기의식이 팽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회가 세상에서 존경받아야 할 그리스도인을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위기의 때일수록 예수님의 행적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삶 가운데 사랑과 전도로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셨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공생애의 삶을 전도자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전도하러 오셨으며(막 1:38), 사도적 삶을 사셨고(히 3:1),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기 전 3년 동안 현장전도자로 사셨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실 때도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시며 선교적 교회를 세우길 원하셨습니다. 또 신앙고백 위에 세워지는 교회에 사도권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사도권의 의미는 로마가톨릭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사도직의 계승이 아니라 사도적 증거(복음증거)의 계승을 뜻합니다. 주님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지상명령(마 28:18∼20, 막 16:15)을 주시며 제자들을 사도로 파송하여 전도하는 교회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사랑으로 섬기는 전도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 죽음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쉬게 하겠다”(마 11:28)며 환경의 어려움, 육신의 질병, 마음의 상처, 영적인 눌림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온유와 겸손한 인격으로 다가가 사랑으로 섬기는 전도를 하셨습니다(마 11:29). 긍휼하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보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공감해 주시면서 전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이 전도가 아닌 복지 사역으로 비춰지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현실과 아픔 때문에 울고 있는 우리의 이웃에게 온유하고 겸손한 인격으로 다가가 함께 공감해 주는 것이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는 예수님의 성육신적 관계전도를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성육신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본체가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소통을 넘어 사랑으로 섬기는 종이 되시기 위해 성육신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전도자이신 예수님의 본질이자 전도의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예수님처럼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낮추는 훈련으로 온유하고 겸손한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겸손한 자세만이 사랑으로 섬길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육신적 전도 방식으로 훈련하여 온유와 겸손한 자세로 전도하게 되면 전도자 자신부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또 ‘선교적 교회를 세우겠다’는 사명감으로 전도할 때 진정한 목회자로서의 자세와 마인드를 갖추게 되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불신자들의 거부감이 팽배한 이때에 교회가 예수님처럼 겸손한 자세로 사랑으로 섬기는 전도를 하는 것이 회복의 길이며 살 길입니다.

장일권 목사(수원 한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