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기후변화 대응 더 이상 망설일 시간 없다”

입력 2015-12-01 02:01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 지구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해 이번 회의에서 반드시 신(新)기후체제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개막한 COP21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제시한 뒤 “한국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하고, 50만개의 일자리도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신재생 설비·에너지 저장장치·전기차 등을 통해 생산·저장된 전력을 팔 수 있는 ‘전력 프로슈머 시장’ 개설, 단계적인 ‘제로 에너지 빌딩’ 의무화, 모든 대형 공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화(化)’ 등을 제안했다. 또 앞으로 제주도에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를 100% 보급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도국과 적극 공유할 것”이라며 “신기후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국제 탄소시장 구축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극동·시베리아 지역 내 경제협력 확대를 포함한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나진∼하산 물류프로젝트 등 남북·러 3각 협력사업 및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북핵 문제 등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파리=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