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관련, 한국 경제에 미치는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을 내다보고 면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이치훈 중국팀장은 30일 “위안화의 SDR 편입은 우리나라 경제에 중장기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데다 경제 규모도 큰 만큼 중국은 자신들이 지원하고 있는 홍콩과 함께 한국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융시장도 함께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정책적 노력과 무역결제 확대 등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중국의 전체 상품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지난해 18.1%였던 것이 올해 9월 현재 26.8%로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등 위안화 확대에 대비했다. 1일로 개장 1년이 됐다. 직거래 시장을 통해 달러화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환전에 따른 번거로움과 수수료 부담을 없앴다. 위안화 투자(R-QFII) 한도도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위안화의 SDR 편입에 대해 “달러 중심의 외환 보유를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라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비롯한 ‘위안화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도 한국 금융시장 진출 속도를 높였다. 한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중국 자금의 비중은 17%까지 확대됐다.
SDR 편입에 따른 위안화 환율 향방에 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SDR 편입은 위안화의 강세를 가져와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와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SDR에 편입하면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평가절하할 수 있다.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의 국제화 확대로 중국의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지면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DR에 편입하면 중국 A주(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의 MSCI 이머징지수 편입이 확실해 한국 증시에 들어와야 할 4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中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위안화 거래 허브로” VS “對中 수출 줄어들 것”
입력 2015-12-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