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베스트셀링카 현황 보니… 소형 트럭 ‘포터’ 쌩쌩 vs 경차 ‘모닝’ 덜컹

입력 2015-12-01 20:00 수정 2015-12-01 21:23


‘서민의 발’ 1t 트럭 포터(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터는 1∼10월 8만2807대가 판매돼 쏘나타(현대차)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월 평균 8280대꼴로,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1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첫 출시된 이후 생계형 트럭의 대명사가 된 포터는 2011년 9만945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9만5698대 판매로 쏘나타, 모닝(기아차)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포터는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현재 계약하면 대기 시간이 1∼3개월 걸린다.

포터의 인기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포터가 많이 팔린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일 “연초 예상한 물량보다 더 많은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포터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모델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포터 구매자들의 특징을 고려해 최대한 인상폭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10년 이상 국내 자동차 시장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쏘나타도 2년 연속 10만대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쏘나타는 1∼10월 8만5432대가 판매됐다. 쏘나타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지켰으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아반떼에 1위를 빼앗겼다가 지난해 1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신형 LF 모델을 선보였던 쏘나타는 올해 디젤, 하이브리드, 터보 등 엔진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1위 고수의 비결로 꼽힌다. 아반떼의 10만대 가입도 주목된다. 아반떼는 올 9월까지 월 7000∼8000대 판매에 그치다가 10월 1만2838대가 판매됐다. 신차 효과가 계속될 경우 10만대 클럽 가입이 가능하다.

올해 자동차시장에서 경차 판매는 더욱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9만6089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2위를 기록했던 모닝은 1∼10월 7만176대 판매에 그치며 베스트셀링카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한국지엠의 스파크(4만7626대)도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린 8위에 그치고 있다. 올 10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량은 13만91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까이 줄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10위를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차량이 8개를 차지했다. 배출가스 장치 조작사건이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에 영향을 미쳐 폭스바겐 차량들도 강세를 보였다. 티구안 2.0 TDI, 골프 2.0TDI 파사트 2.0TDI가 각각 1, 5, 6위를 기록했다. BMW도 520d와 520xdrive, 320d를 각각 3, 6, 8위에 올려놨다. 푸조의 소형 디젤 SUV ‘2008 1.6 e-HDi’은 10월까지 3584대가 판매돼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10월에는 월 평균 판매량의 2배가 넘는 719대가 팔렸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