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체 산업생산이 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고 기업체감 경기도 다시 냉각됐다. 수출이 부진한 데다 정부 주도의 내수부양 효과가 끝나자 기업경기가 다시 후퇴하는 모양새여서 근본적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30일 ‘산업활동동향’에서 10월 전체 산업생산지수는 110.5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9%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체 산업생산 증감률은 지난 5월 -0.6%를 기록한 후 6월(0.6%)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9월에는 2.5% 늘며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결국 다섯 달 만에 뒷걸음질쳤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10월에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도 수출 부진의 턱을 못 넘어섰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며 전월보다 3.1% 증가, 2011년 1월(4.0%)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9% 급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수출 부진으로 산업생산의 핵심인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1.4% 줄었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화학과 정유업 생산이 부진했다”며 “특히 화학업종은 일부 업체가 정기 보수에 들어가 생산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하다.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11월 업황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졌고 12월 업황 전망BSI도 69로 7월(67) 이후 처음으로 60포인트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수출이 단시일 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코리아 블프가 끝나면서 일시적 내수진작책의 약발이 오래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내수 호조에도 수출 부진에 발목잡혀 10월 산업생산 1.3%↓… 9개월만에 최대낙폭
입력 2015-11-30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