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중국 증시에 코스피가 2000선을 내줬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내던진 것도 지수 하락 요인이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하락한 1991.97로 장을 마쳤다. 안도랠리를 이어가다 중국에 브레이크가 걸려 6거래일 만에 1900선으로 되돌아왔다.
지난 27일 중국 증시는 감독 당국의 증권사 부당행위 조사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상하이지수는 당일 전거래일보다 5.48% 추락했고, 이날도 장중 한때 3%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각종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가운데 장 막판 투심이 호재 쪽으로 기울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락세를 보이던 상하이지수는 한국 장 마감 이후 낙폭을 좁히더니 소폭 상승(0.26%)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중국 급락세가 당일 한국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던 부분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중국 증시 하락이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인 만큼 이를 진정시킬 당국의 대응책을 기대했으나 나오지 않아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대비와 MSCI 신흥국지수 변경으로 외국인이 시장을 이탈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MSCI 신흥국지수 정기 변경일을 하루 앞두고 순매도에 나섰다. 중국 중목이 편입되면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5387억원어치를 내던졌다. 삼성전자(-3.2%) 현대차(-2.3%) 한전(-1.6%) 삼성물산(-4.0%) 삼성전자우(-3.9%) 등 시총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여의도 stock] 또 中 리스크… 2000선 다시 반납
입력 2015-11-30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