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10개비에 팔려가는 야지디족 소녀들… IS 점령지서 성 노예생활

입력 2015-11-30 21:48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을 단돈 10달러(약 1만1600원)나 담배 10개비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IS에 붙잡혔다가 극적으로 탈출하거나 풀려난 ‘아빈’ ‘질란’이라는 가명의 야지디족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IS의 악랄한 성 착취 행태를 전했다.

IS는 지난해 8월 야지디족이 살던 이라크 서북부 신자르산 지역을 점령한 뒤 3000명에 달하는 여성과 소녀를 억류했다. 이 중 1000여명이 탈출했으나 2000여명은 여전히 IS의 점거지에서 인신매매에 희생당하고 있다고 NBC는 추산했다.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들에 따르면 IS는 이들 중 어린 여성은 성노예로, 나이 많은 여성은 가정부 노예로 쓴다.

1년 동안 IS에 잡혀있다 탈출한 아빈(23)은 “여성들과 아이들은 학교 등에 수감됐다가 밤이면 경계병들에게 끌려가 겁탈당했다”고 털어놨다.

IS의 손아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여성과 소녀 수십명과 이야기를 나눈 인권 운동가 키더 도믈레는 “IS 근거지에 있는 여성들은 IS 대원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마다 3∼4차례 정도 팔려간다”며 “IS가 무기 교환의 대가로 또는 단돈 10달러나 담배 10개비를 받고 여성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IS 대원은 조롱하거나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억류 여성의 사진을 그들의 가족에게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세 동생과 함께 IS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질란은 여전히 IS의 수중에 잡혀 있는 또 다른 11세 동생을 생각하며 “IS가 예쁜 동생을 풀어주는 대가로 2500∼3만5000달러(약 289만∼4049만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