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억 FA ‘대朴’ 박석민… 역대 최고액 받고 NC품에 안겨

입력 2015-11-30 21:23

박석민이 역대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96억원이라는 ‘잭팟’을 터트리며 NC 품에 안겼다. 정우람도 84억원에 한화로 둥지를 옮기며 김성근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NC는 박석민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보장금액 86억원)에 플러스옵션 10억원을 조건으로 30일 FA 계약을 체결했다. 박석민은 이 가운데 매년 2억원씩 총 8억원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데 기부키로 했다.

박석민은 플러스옵션까지 포함하면 총액 96억원으로 역대 FA 시장 최고액을 기록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KIA 윤석민이 체결한 90억원이었다.

박석민은 “NC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롭고 끈끈한 분위기를 유지해 많은 선수가 좋아하는 팀”이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이끈 김경문 감독님 역시 원칙을 지키는 존경받는 야구인이다. 팬들의 사랑과 NC의 관심 및 투자에 감사드리며 팀 안팎에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도 “팀에 필요한 선수여서 구단에 요청했다. 함께 할 기회를 준 구단과 박석민에게 모두 고맙다”며 “박석민이 이호준과 이종욱 등 팀 선배, 동료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수 최대어인 정우람은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36억원·연봉 12억원)에 계약했다. 정우람은 투수로는 윤석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액을 받는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FA 계약을 체결한 장원준(두산)과 같은 액수다.

2004년 SK에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한 정우람은 이듬해 3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불펜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이어 김성근 감독이 SK에 부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10시즌 통산 600경기에 나서 568⅓이닝 37승 21패 62세이브 128홀드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535개의 특급 성적을 냈다. 이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혀 생애 첫 태극마크도 달았다. 정우람이 한화와 계약하면서 김성근 감독과 4년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한화는 심수창과도 4년 총액 1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투수 최대어 손승락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7억원)에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삼성 안지만(65억원) 다음으로 역대 불펜투수 두 번째 최고액이다. 손승락은 2005년 현대에 입단해 올해까지 383경기에 나서 30승 35패 177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10·2013·2014년에 구원왕을 수상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허약한 불펜에 발목이 잡혀 하위권을 전전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중간 계투 윤길현과 마무리 손승락까지 영입함에 따라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