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비즈니스항공지원 센터’ 내달 준공… 자가용 항공기 본격 유치

입력 2015-11-30 21:15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간 추운 날씨에 중국 베이징국제공항 비즈니스항공지원센터(BAC)를 방문했다. 내년 김포국제공항 BAC 개소를 앞두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BAC는 소형 자가용 항공기를 전담해 관리하는 항공지원센터다. 자가용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객을 위한 별도 터미널과 격납고 등이 제공된다.

중국 수도공항그룹 산하 시제트(CJET)사의 덩지엔 부사장은 이날 접견에서 “국가경제가 발전할수록 외국 정부, 기업 최고경영자(CEO), 문화체육계 인사들의 비즈니스 항공기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한다”며 “공항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고객집단을 효과적으로 구분해 공항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베이징 BAC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10여개 중국 내 BAC 중 최대 규모로 터미널 내에 별도의 보안검색장, 귀빈휴식실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전문인력만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작년 기준 연간 1만회에 이르는 자가용 항공기 이착륙이 이뤄졌다.

한국의 경우에는 내년 1월 준공해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김포공항 BAC가 국내 최초다. 김포공항에 작년 한 해 동안 1113회 자가용 항공기가 뜨고 내렸지만 별도 시설은 없었다. 이 중 73%인 811회가 외국 여객의 수요였다.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BAC가 없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4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4개국 가운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가장 높다. 외국 정부·기업들은 한국에 BAC가 없는 사실을 두고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는 BAC 운영으로 2020년 기준 연간 42억원의 부가가치가 직접 발생하고, 숙박·쇼핑·관광·의료기관 관련 지출액이 연 1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연간 43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덩지엔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환승 노선을 잘 이용한다면 한국에 대한 BAC 수요는 더욱 늘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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