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통적 목회에서 21세기 네트워크 목회로”… 새에덴교회 ‘생명나무 목회 콘퍼런스’

입력 2015-11-30 20:30
3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생명나무 목회 콘퍼런스-21세기 목회 뉴트렌드와 2016 목회계획 세미나’에서 소강석 목사가 21세기 목회환경 변화와 지속 성장 가능한 목회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용인=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는 교회성공시대에 취해 21세기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21세기에 맞는 한국교회는 낡아버린 전통적 목회 매뉴얼의 근본을 바꿔 맨땅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다시 서야 합니다.”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30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생명나무 목회 콘퍼런스-21세기 목회 뉴트렌드와 2016 목회계획 세미나’에서 “시대와 그 시대의 사람, 목회의 생태계를 읽지 못하면 절대로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21세기 목회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맨손·맨몸·맨땅의 목회자’로 불리는 소 목사는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응의 중요성’을 6시간 동안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목회자와 부교역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21세기 목회환경 변화를 설명한 소 목사는 네트워크 교회를 세우기 위한 4가지 플랜팅 노하우와 중소형 교회에 맞는 전략들을 소개했다.

그는 “‘교회토양 구축’ ‘교회경험’ ‘부흥대행진’ ‘가정목회’가 순환하며 목회자와 성도, 기관과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부흥코드가 아닌 생명코드 즉,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중심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음을 핵심으로 하는 성도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소 목사는 “아무리 성도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해도 그 바탕에 복음이 서 있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많이 알려진 몇 가지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에 목회를 맞추려 하지 말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우리 교회만의 목회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의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소 목사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지하 23평 예배당에서 목회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척박한 환경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그는 “중소형교회가 지역에서 확실한 강소교회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세워진 강소교회들이 네트워크를 이룰 때 건강한 목회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소 목사는 교회의 구성요소를 앞문(예배와 설교) 옆문(소그룹과 기관 활성화) 뒷문(인간관계, 물질 문제 등의 시험)으로 표현했다.

그는 “교회에 처음 방문한 사람은 앞문을 보고 5분 안에 다음주에 교회를 나올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도와 성도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주는 소그룹을 활성화해야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 줄어든다”며 “교회 앞문과 옆문이 튼튼하게 설치될 때 뒷문은 저절로 닫힌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새에덴교회의 2016년 월별 목회계획을 소개하며 중소형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목회전략 노하우도 공유했다. 그는 “중소형교회일수록 담임목사가 교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며 “부흥회, 세미나를 한 번 하더라도 성도의 가치관과 고민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나무 목회 콘퍼런스’는 소 목사가 새에덴교회 목회의 핵심 노하우를 국내외 목회자와 평신도들과 공유하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그 목적에 걸맞게 이날 콘퍼런스에 참가한 이들은 새에덴교회가 무료로 초청한 미자립교회 목회자이거나 성도들이 대부분이었다.

용인=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