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붙이기만 하면 구형제품도 똑똑한 가전 변신 ‘사물인터넷 기기용 센서’ 속속 개발

입력 2015-12-01 05:00
LG전자가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선보인 ‘스마트싱큐 센서’. 일반 가전제품에 센서를 부착하면 스마트폰을 통한 제어·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제공
영국 BBDL이 개발한 ‘클리커(Klikr)’ 센서를 일반 에어컨에 부착한 모습. 센서가 적외선 통신으로 연결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에어컨 작동·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클리커 홈페이지 캡처
일반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센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은 대부분 스마트 기능이 적용돼 있다. 여기에 구형 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꾸면 IoT 생태계가 확장되고, 생태계가 확장되면 IoT의 이용이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기업들이 IoT 기기용 센서에 주목하는 이유다.

LG전자는 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에 붙이기만 하면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지름 4㎝ 원형 센서인 ‘스마트싱큐(SmartThinQ) 센서’를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선보였다. 센서를 일반 세탁기에 부착하면, 센서는 진동 변화를 감지해 세탁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고, 도어 열림을 감지해 세탁물이 남아있는 것을 알려주게 된다. 냉장고에 붙인 뒤 센서를 터치하면 보관 중인 식품의 유통기한을 계산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스마트싱큐는 LG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 일반 제품에도 사용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30일 “내년쯤 제품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 IoT 연결기기가 250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기와 사람의 연결을 넘어 기기 간 연결까지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업체들은 IoT 기능을 탑재한 기기가 늘어날수록 연결성·개방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A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연동해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면 A브랜드 IoT 생태계와 호환되는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커진다. 그만큼 IoT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스마트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구형 제품까지 연결성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영국 BBDL이 개발한 ‘클리커(Klikr)’도 스마트싱큐 센서처럼 적외선 통신을 지원하는 일반 가전에 부착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해당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가전기기 리모컨 기능도 제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TV, 에어컨, 스피커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미국 크로노스가 개발한 센서 ‘크로노스’는 시계 전용 센서다. 일반 시계에 부착하면 스마트 워치로 바꿔준다. 배터리 모양의 센서를 시계 뒷면에 부착하면 전화나 메시지가 왔을 때 진동이 울리고 LED 불빛이 반짝인다. 시계 화면을 두 번 터치(Tap to Control)하면 통화가 거절된다. 터치 횟수에 따라 음악 재생, 카메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피트니스 기능도 있어 걸음 횟수, 운동 시간 등도 계산해준다. 전용 스마트 워치처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알림과 같은 기본 기능만 지원한다. 그러나 센서 추가만으로 기존에 착용하던 아날로그 디자인 시계를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