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불교계, 김진태 의원 신앙 문제삼지 마라”

입력 2015-11-30 18:07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30일 각각 논평을 내고 불교계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기독교 신앙을 문제 삼으면서 종교 간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행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김 의원이 지난 20일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해서라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불교계는 김 의원의 기독교 신앙을 문제 삼아 이를 종교 간 갈등 양상으로 몰고 갔다”면서 “이것은 다종교사회에서 이웃 종교를 무시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는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와 화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그 이상의 정치적 행동은 종교의 존엄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회언론회는 “조계사 승려들은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자리에서 김 의원의 신앙행위를 문제 삼고 의원 사무실에서 목탁을 치는 등 ‘종교폭력’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불교는 기독교 인사의 기독교 행사 참여와 발언을 시비 삼는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이는 종교자유에 대한 심각한 유린이며 기독교 신앙을 억누르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