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는 30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강당에서 제33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표회장에 백남선(67·광주미문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백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이다. 또 상임회장엔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63·광주본향교회) 목사를 추대했다.
한국교회 양대 교단인 예장합동과 통합의 핵심 인사가 한장총 대표회장과 상임회장에 나란히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한장총이 한국교회 연합사업에서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 대표회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지금 한국교회는 이단 및 반기독교 세력, 이슬람과 동성애 확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장총이 이를 대비하고 한국교회를 지키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상임회장은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낮추며 “대표회장을 도와 장로교의 정체성 회복과 연합과 일치, 힘들고 지친 교회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장총은 총회에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 장로교회가 하나 되어 예배를 회복하고, 주님의 사랑실천을 통해 교회와 국가에 희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또 지역별 네트워크를 통해 ‘한 교단 다 체제’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한 교단 다 체제’는 각 교단 총회는 유지하되 연합사역은 함께하고 ‘한 교단 다 체제’ 시대를 거쳐 궁극적으로 하나의 교단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사업들도 확정했다. 한장총은 내년 7월 10일 ‘2016 장로교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8회째를 맞는 ‘장로교의 날’ 행사는 국내 최다 교파와 최대 성도를 보유하고 있는 장로교단이 연합과 일치를 다짐하고 시대적 사명을 되새기는 자리다.
현재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장총 300기도단’을 ‘한국교회 5000기도단’으로 확대해 장로교의 재부흥을 견인할 방침이다. 기도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현안에 대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있다.
한장총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종교인과세 법안’을 통과시킨 여당과 야당에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장총은 연회비 인상안을 통과시키고 차기 예산을 지난해보다 4400만원 감소한 5억446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제2회 비전학술포럼과 제5회 한국장로교 신학대학교 연합찬양제를 열기로 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한장총의 33회기 주제는 ‘한국교회총연합 복음통일의 장로교회’이다. 키워드는 ‘성령’ ‘성결’ ‘화평’ ‘복음’ ‘사랑’으로 정했다. 1981년 2월 설립된 한장총은 현재 200여 장로교단 중 예장합동과 통합 대신 고신 합신 개혁선교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주요 교단 23곳, 3만9000여 교회로 구성돼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백남선·상임회장 채영남 목사 취임
입력 2015-11-30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