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 연 112조 규모 탄소배출권 확보”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입력 2015-11-30 21:11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은 30일 발표한 ‘남북 재생에너지 청정개발체제(CDM) 협력사업의 잠재력’ 보고서에서 남북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DM 협력사업을 벌일 경우 연간 112조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토의정서에 규정된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자본과 기술을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CDM 집행위원회는 그 대가로 투자를 한 선진국에 개발도상국에서 줄어든 온실가스 분량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부여한다.

북한은 현재 체코·영국 업체와 총 8건의 CDM 사업을 유엔에 공식 등록해 진행하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북한에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기술을 이전할 경우 북한이 확보하는 전력생산 잠재량은 연간 8915TWh(테라와트시·1W의 전력을 1시간 동안 사용했을 때 나오는 전기량의 1조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태양광발전에서 8902TWh, 풍력발전에서 8TWh, 소수력발전에서 5TWh를 연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가 확보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은 연간 107억6979만t으로 경제적 가치는 111조6612억원에 달한다. 장 연구위원은 “탄소배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위해서라도 남북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