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한 카카오가 은행까지 외연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카카오는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처음 선보인 이후 5년 만에 금융업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함께 국내 IT업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카카오톡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전 국민의 새로운 소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국내 사용자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 게임 플랫폼 사업 카카오 게임하기 등을 더하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뿌리내렸다.
하지만 한계가 빨리 찾아왔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 카카오톡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바일 메신저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워졌다. 현재 카카오톡 전체 가입자는 1억명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000만명 미만이고, 이 중 국내가 3800만명가량이다.
또 주 수입원이었던 카카오 게임하기의 경우 높은 수수료에 불만을 가진 게임 업체들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카카오톡 감청 논란을 겪으면서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한 것도 카카오가 앞만 보고 달리기에 부담이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다음과 합병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모바일 메신저에 머물지 않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3월 카카오택시를 선보인 데 이어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지역 농가를 연결하는 카카오파머,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등에 진출을 선언했다.
O2O에서 결제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는 매우 중요하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편리한 결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O2O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카카오는 분기에 1∼2개씩 O2O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카카오의 성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은행 날개’ 단 카카오… 카톡 선뵌지 5년만에 신성장 동력 확보
입력 2015-11-30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