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와 송승헌. 주연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 드라마 ‘사임당-더 허스토리’는 100% 사전제작이다. 내년 하반기 SBS에서 방송 예정인데 벌써 촬영이 한창이다. 이영애는 “(드라마는) 일과 가정, 균형 있는 여성의 삶을 고민한다”고 말했고, 송승헌은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영애는 30일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00년 전 그 시대에 살았던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의 고민은 지금이나 500년 전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여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전 세계 어떤 여자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대장금’ 이후 10년 만에 드라마에 나오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영애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를 낳고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다. 과거에 커리어우먼이었던 사임당은 당시 유명한 화가이면서도 가정생활을 했던 여성이다. 엄마로서의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조건으로 드라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도 사임당처럼 제가 가진 재능으로 일을 하고, 많은 사람을 돕기를 바란다. 엄마와 아내로서 충실히, 균형 있는 삶을 살려고 한다”고도 했다.
드라마 ‘사임당’은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이영애)가 우연히 발견한 신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를 통해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이영애가 대학강사와 사임당 1인 2역을 맡았다.
송승헌은 20년 넘도록 사임당을 사랑하는 왕족 이겸 역이다. 이겸은 천재 화가이고, 부패한 조선시대 양반에게 맞서는 심지 굳은 캐릭터로 가상 인물이다. 송승헌은 “이겸은 천재 화가이면서 춤에도 능한 재미있는 인물이다. 가상 인물이기 때문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한류 선봉에 서 있는 송승헌은 이번 드라마도 한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헌은 “한류를 목적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비슷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송승헌은 이영애와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하고 떨렸다는 심정도 전했다. 그는 “처음 촬영하는 날, 데뷔하던 날이 생각났다. 이영애 선배가 제 눈을 보고 서 계시는데 대사가 안 나왔다. 너무 떨렸다”고 했다.
드라마는 30부작으로 SBS와 중국에서 동시 방송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7개국 언론·관광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문수정 기자
“사임당, 시공간 넘어 通할 것”… 드라마 ‘사임당-더 허스토리’
입력 2015-11-30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