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교회사(敎會史)에 새장을 여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사가 출간됐다.
국민일보전직사우회(KMC·회장 이형용 전 편집국장)는 최근 경기도 광명시 광은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잡지와 사진집 모양의 ‘은혜의 빛 40년’(사진)을 펴냈다. KMC는 국민일보 기자 출신 등 전직 사우들의 모임으로 은퇴 후 언론과 교회의 상호 협력 방안을 연구하는 일을 한다. KMC에는 함정훈 전 편집국장 등 1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우회가 어떻게 교회사를 펴냈을까. 지난 1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관광진흥비서관에 발탁된 박강섭 전 국민일보 부국장이 연결 고리가 됐다. 박 비서관이 현역 기자로 근무 중이던 지난해 5월,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는 광은교회 창립 40년사 제작을 사우회에 의뢰했다.
“우리가 한국 교회사 편집에 새로운 장을 열어봅시다.” 이형용 회장 등 전직 기자 5명은 바로 광은교회 김한배 담임목사 인터뷰를 하는 등 교회사 편찬 활동에 들어갔다.
“한번 훑어보고 서가에 놔두는 책이 아닌, 성도들이 가까이 두고 읽고 싶어 하는 책을 만듭시다.” 한국 교회 교회사에 새 장을 연다는 포부 아래 편집 3대 원칙도 정했다. 교회사 편집팀은 첫째 살아있는 역사, 둘째 함께하는 역사, 셋째 옆에 있는 역사를 만든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편집팀은 그동안 나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백 개의 교회사를 벤치마킹하며 차별화된 책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차별화를 위해 광은교회 40년 역사를 일반적인 교회사와는 달리 화보 100쪽으로 정리해 한눈에 들어오게 했다. 뒤에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리더십, 인터뷰 등을 기사문장 형태로 정리해 가독성을 높였다. 교회용어 위주로 포장된 기존의 교회사와는 달리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교회 성장의 기둥 역할을 한 40여명 장로들의 ‘추억과 꿈’이 담긴 육필 원고도 실었다. ‘잊지 못할 광은교회의 한 순간’에는 장로들의 간증이 녹아 있다. 본문 곳곳에 은혜로운 칼럼과 성경 요절을 첨가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광은교회 창립 40주년 ‘은혜의 빛 40년’ 편찬… 국민일보전직사우회, 개신교 교회사 제작에 새 장 열어
입력 2015-11-30 19:38 수정 2015-11-30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