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학생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의기투합… 내달 19일 방일리 근린공원서 제막식 예정

입력 2015-11-29 18:11

“올해만 위안부 할머니가 8명 돌아가셨고 남은 47명의 할머니도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평화비가 건립돼야 합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사진) 건립을 위해 힘을 합쳤다.

제주대와 제주한라대 등 도내 4개 대학교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제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19일 제주 노형2지구 방일리 근린공원에서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추진위는 당초 제주 노형동 일본총영사관 앞에 건립하려 했으나 외교문제 비화 가능성과 상징물 설치 규정 미비 등을 이유로 허가받지 못했다.

추진위는 평화비 건립에 3300만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 결성된 추진위는 평화나비 콘서트와 모금운동, 팔찌 판매 등을 통해 현재까지 1300만원을 모았다.

추진위는 “광복 70주년, 제주도 평화의 섬 지정 10주년인 올해 안에 평화비를 세우자는 데 뜻을 모았으나 아직 2000만원이 더 필요하다”며 “도민사회의 지지와 후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제주에 세워지는 평화비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비와 모양은 같다. 바닥에 제주 4·3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이 놓이고 소녀상 아래 그림자는 현무암으로 제작된다.

또 해녀와 강인한 제주여성을 뜻하는 물허벅 등 제주의 전통 이미지도 극대화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