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카이오 천금의 결승골… 수원, ACL 본선 티켓

입력 2015-11-29 20:50
1-1로 팽팽히 맞서 있던 후반 41분. 수원 삼성의 카이오가 후방에서 긴 패스를 받았다. 전북 현대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 쪽으로 드리블한 카이오는 왼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열었다. 수원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을 안긴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북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8라운드 시즌 마지막 경기.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카이오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 1 승리를 거뒀다. 19승10무9패(승점 67)를 기록한 수원은 포항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수원은 클래식 우승팀 전북, FA컵 우승팀 FC 서울과 함께 ACL에 직행하게 됐다.

수원의 선제골은 후반 21분에 터졌다. 수원 권창훈이 역습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전북 현대 수비수 김기희가 페널티지역 정면 외곽에서 권창훈의 진로를 방해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수원 선수는 염기훈이었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전북 골문 오른쪽 상단을 뚫었다. 염기훈이 수원에서 뽑은 100번째 공격포인트였다. 전북은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골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포항은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서울을 2대 1로 꺾었다. 18승12무8패(승점 66)로 3위를 차지한 포항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떠나는 황선홍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지만 ACL 직행 카드를 따내진 못했다. 포항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ACL 본선 진출을 노린다. 득점왕 타이틀은 울산 현대 스트라이커 김신욱(18골)에게 돌아갔다. 도움왕은 염기훈(17도움)이 차지했다.

한편 챌린지(2부 리그) 수원 FC는 공격 축구를 앞세워 대구 FC를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수원 FC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의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35분 터진 자파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 1로 이겼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비기면서 자력 우승 기회를 날린 대구는 챌린지 득점왕(26골)을 차지한 조나탄이 훈련 도중 다쳐 결장하고, 10골을 터뜨린 에델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팀 창단 이후 첫 클래식 진출에 도전하는 수원 FC는 클래식 11위에 그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1차전 12월 2일 수원종합운동장·2차전은 12월 5일 부산 구덕운동장)를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