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쩐의 전쟁’ 2R… 박석민·정우람 어디로

입력 2015-11-29 20:49 수정 2015-11-29 21:08



‘쩐의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결과 22명의 자유계약선수(FA) 중 정확히 절반인 11명이 팀 잔류를 선택하면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이 외부 FA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우선 협상 기간 마지막날인 28일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외부 FA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SK 주전 포수 정상호가 29일 LG와 4년간 총액 32억원(옵션 2억 포함)에 계약하면서 올 시즌 외부 FA 영입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K의 핵심 불펜 윤길현도 롯데와 4년 총액 38억원에 계약했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올해 ‘최다안타왕’ 유한준(넥센)은 4년 총액 60억원에 kt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 외에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FA는 8명이나 더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삼성맨’ 박석민이다. 우선 협상 기간 동안 박석민은 삼성과 모두 4차례 만나 협상을 벌였다. 지난해 주장을 맡는 등 삼성에 대한 충성도를 봤을 때 소속팀에 무난히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석민은 ‘시장의 평가’를 택했다. 어느 팀이든 3루수와 중심타자 자리를 확실히 소화할 수 있는 박석민이 시장에 나오면서 삼성을 제외한 타 구단들의 FA 보강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윤석민(KIA)이 기록했던 4년 90억원의 역대 최고 대우를 뛰어넘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현역 최고 왼손 불펜 정우람도 외부 FA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SK는 정우람을 잡기 위해 지난해 안지만(삼성)이 맺은 4년 65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우람의 사인을 받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현재 정우람의 시장 가치는 높다. 불펜 보강을 필요로 하는 구단에겐 정우람만한 카드가 없다. 손승락(넥센)·윤길현·심수창(롯데) 등 다른 불펜 투수들도 FA시장에 나왔으나 정우람을 대체할만한 자원으로는 손승락 정도만이 언급되고 있다.

두산의 김현수도 외부 FA로 나왔으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만큼 FA 시장에선 한 발 물러난 상태다.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 시 두산에 남겠다고 사실상 합의를 본 상태라 두산은 현재 김현수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김태균(한화·4년 84억원)과 송승준(롯데·4년 40억원)을 필두로 이승엽(삼성), 이범호(KIA), 이택근(넥센), 이동현(LG), 박정권(SK) 등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들은 30억원대에서 잔류를 선택했다. 조인성(한화), 김상현(kt), 채병용(SK), 마정길(넥센)은 10억원대 이하로 계약을 마쳤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